새로운 피렌체 투어를 소개합니다

새로운 피렌체 투어를 소개합니다.

바사리의 복도 (Corridoio Vasariano)



바사리의 복도 (Corridoio Vasariano)

피렌체에는 바사리의 복도 혹은 대공의 복도라 불리는 약 1km의 통로가 있다.
이 통로는 베키오 궁전 내부, 엘레오노라 거주지역 녹색 방에서 시작되어 우피치 미술관을
가로질러 베키오 다리 위를 지나 피티 궁전에 이른다.
바사리의 복도는 1565년 피렌체 첫대공이였던 코지모1세가 아들 프란체스코 1세와
신성로마제국의 황제인 페르디난도 1세의 딸인 지오반나 다 오스트리아(Giovanna d'Austria)와의 혼인을 위해 바사리에게 직접 지시를 내려 만들어지게 되었다.
메디치가문에게 매우 중요한 혼인이였던 이 행사를 위해 바사리는 베키오 궁전의 안뜰도
장식도 새로 하였다.
12월 추운 날씨에 잡힌 결혼을 위해 코지모 1세는 왕족들과 결혼식 하객들이 베키오 궁전에서 피티 궁전까지 안전하고 춥지 않게 이동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기로 한 것이다.
얼마큼 코지모 1세가 이 결혼에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다.
또한, 오랫동안 공화정체제를 유지하던 피렌체가 군주제로 바뀌면서 군주였던 공작, 대공들에 대한 암살 위험들이 있었다.
이에 바사리의 복도는 대공들이 적이나 대중에게 노출되지 않고 비밀리에 정부 관사와 대공들의 거주지를 왕래하는 이동수단이 되었다.
코지모1세의 오른팔이자 평생의 친구였던 바사리가 이 복도를 5개월이란 짧은 시간에 완성하였고그의 이름을 따 바사리의 복도라고 불린다.
이때까지도 베키오 다리와 그 근처엔 푸주간과 생선 가게들이 즐비했다. 강물을 이용한 물의 사용이 쉬워 위생상 이곳에 밀집되어 있었다.
형 프란체스코 1세를 이어 대공이 된 페르디난도 1세가 통로를 이용하다가 악취가 심하다 하여 모든 다리위의 푸주간들을 다른 곳으로 보내고, 보석 세공과 귀중품들을 다루는 상점들을 이주시켰다.













베키오 궁전에서 시작되어 우피치로 연결되는 바사리의 복도

















어둠속의 문이 우피치 갤러리와 연결되는 부분. 화려한 그로테스크 장식은 18세기 작품이다.



















바사리 복도 초입부분















복도 내부


바사리가 5개월이란 짧은 시간 안에 공사를 완공시키면서 여러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Mannelli가문과의 일화가 유명하다.
우피치를 지나 베키오 다리를 건너자마자 만나는 것이 만넬리 가문의 주거용 탑이다.
다른 여러 건물 소유주들은 대공의 공사이기에 자신들의 소유지를 뚫고 지나가는 것을 허락하였다하지만 가장 오래된 피렌체의 유서깊은 가문 중의 하나인 만넬리 가문의 수장은 거절하였다이에 코지모 1세는 통 크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누구든지 자신의 집에선 그가 왕이다.'
그리고 바사리에게 계획을 변경시켜 만넬리의 탑을 밖으로 감싸듯이 돌게 하였다.
괴팍하고 다혈질이었던 코지모 1세도 개인의 공사에 피렌체에서 굉장히 유서깊은 가문과의 싸움이 명분이 없었다고 생각하였던 것 같다.

어두운 조명의 복도를 한참 가다 보면 갑자기 환해지는 곳이 있는데 그곳이 바로 베키오 다리 한가운데 이다
이곳엔 커다란 세 개의 직사각형의 창문이 양쪽에 있어 베키오 다리 위의 풍경과 아르노 강의
동서의 풍경을 한눈에 다 볼 수 있다. 본인은 운 좋게 바사리의 복도를 4번 정도 방문했는데 그 중 한번은 2월의 어느 날 오후 6시쯤이였다.
그때 본 풍경은 정말....
아돌프 히틀러가 이때 본 풍경을 너무나도 아껴 세계 2차 대전 당시 피렌체의 모든 다리를 폭격으로 폭파할 때 유일하게 베키오 다리만은 살렸다는 이야기가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진심 이해가 되었다.
바사리 복도의 넓은 창에서 본 석양은 그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예술작품이었다.
굳이 바사리의 복도가 아니더라도 베키오 다리 위에서 꼭 피렌체의 석양을 보시길 권한다.

다리 위의 커다란 창문들은 이탈리아의 무솔리니가 독일의 히틀러와의 더욱 친밀한 동맹을 위해 로마와 피렌체를 공식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이때 히틀러와 그의 나치 장교들을 위해 만들어진 창문이다.
내가 본 그 아름다운 풍경은 어쨌든 히틀러 덕분이다.

만넬리 가문의 탑을 둘러서 좀 더 가면 왼쪽에 커다란 창살이 채워져 있는 창문이 있다.
창 옆에 달린 문으로 들어가면 바로 Santa Felicita 성당의 2층 베란다가 나온다. 이 베란다는 성당
제단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 성당은 피티 궁전의 지정 성당이었다.
따라서 대공과 그의 가족들의 아무도 모르게 대중하고 섞이지 않고 성당의 미사에
참석 할 수 있게끔 만들었다.
전에 들었던 성당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이 2층 베란다에서 다시 왼쪽으로 작게 계단이 연결되어 성당의 제단 바로 왼쪽 날개 부분의 VIP석까지 이어진다고 한다.

베키오 다리를 건너자마자 길 건너 바로 왼쪽에 있는 Santa Felicita 성당에 들어가게 되면
꼭 성당 오른쪽에 있는 바르바도리의 예배당에서 폰토르모(Pontormo)의 작품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예수 ( La Deposozione)'와 함께 고개를 들어 성당문 위에 있는 베란다도 꼭 한번 보시길...
( 이 성당의 입장은 무료이고 점심시간 이외에는 항상 열려있다. 피렌체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중에 하나이고 꽤 극적인 주제의 아름다운 종교화들이 있다.)



다시 복도 이야기로 돌아와서 바사리의 복도엔 약 700점의 예술 작품들이 있다.


이곳에 전시되어 있는 컬렉션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바로 초상화들과 화가들의 자화상이다특히 화가들의 자화상 중에선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유명 화가들이 자화상들이 꽤 많이 있다.
이미 메디치 가문은 코지모 1세부터 유명인, 위인과 예술가들의 초상화을 수집하고 있었고, 이 컬렉션은 대를 이어 수집이 되었다.

메디치 가문이 요구해서 자신의 초상화를 그려서 보낸 화가들도 있고 자신이 직접 그 컬렉션에 끼고 싶어 스스로 자신의 자화상을 보낸 화가들도 있다고 한다.

수세기에 걸친 유명 화가들의 자화상을 감상하다 보니 벌써 현대 화가들의 자화상들도 
보인다어쩌면 이곳에 자신의 자화상을 거는 것이 화가에겐 영광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거의 다 왔다.
원래 바사리 복도는 피티 궁전의 내부까지 연결되어 바로 대공의 거주 지역까지 갈 수 있지만
일반 투어는 보볼리 공원 안의 본탈렌티 정원에서 끝이 난다.

바사리의 복도는 오직 예약에 의해서만 관람할 수 있다. 예약이 밀리면 한 두 달 기다리는 것도 다반사라고 한다.
물론 중요한 분들의 그룹이나 인사들의 방문은 뭐 바로 잡일 수 있지만....
가이드 없이는 투어가 불가능하고 가이드가 있어도 항상 작품 보호 차원에서 안내자 한 분이 동반하신다.

한국 분 중에 바사리 복도를 방문하고 싶은 분들은 굉장히 미리미리 예약하시길....
가격은 조금씩 다른데 일 인당이 아니라 그룹별로 가격이 책정되어 있다. 거기에 가이드 비가 추가된다.

처음엔 간단하게 몇 줄 적어보자 한 것이 두 페이지를 넘겼다.
이 글을 쓰면서 느낀 건 꽤 유명한 이 바사리의 복도에 관한 한국어 정보가 굉장히 
적다는 것이다.
이 글이 미비하나마 바사리 복도가 궁금한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좀 더 자세한 자료가 필요하신 분들은 개인적으로 연락하시길....




















만넬리 가문의 주거용 탑















복도에서 내려다 본 상점 풍경















복도에서 본 아르노 강 풍경














성당 내부


















바르바도리 예배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