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친구가 피렌체에 와서 저녁때 무얼 먹을까 고민을 하다가 라 팔테로나에 데리고 갔다.
4~5년째 남편과 기념일이나 외식할 때마다 가는 단골집이기에 맛은 자신 있었다.
간 김에 나의 블로그의 첫 번째 피렌체 맛집 탐방기를 쓸 작정으로 사진을 찍어댔다.
원래 레스토랑에서 사진 찍는 걸 어색해하는 성격이라 한참을 미루던 일이었다.
뭐 그렇다고 단골 외에 특별한 이해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니 오해 마시길...
그리 크지 않은 2개의 홀에 엘레강스하지만 또 그다지 화려하지 않은 가족적인
그리 크지 않은 2개의 홀에 엘레강스하지만 또 그다지 화려하지 않은 가족적인
분위기의 레스토랑이다.
라 팔테로나 La Falterona는 관광객보다는 피렌체인들 사이에서
피렌체 티 본 스테이크인 비스테까 알라 피오렌티나 (Bistecca alla Fiorentina)로
이탈리아의 미쉐린이라고 불리는 감베로 로쏘(Gambero Rosso)잡지에 피렌체 탑 5 레스토랑으로
올라간 적이 있고 주인장의 직접 요리를 해서 인지 요리에 대한 프라이드가 매우 강하다.
우리는 고기보단 해물을 좋아하는 친구를 위해 해물 코스로 먹기로 했다.
와인은 해물 요리에 두루 잘 맞는 반피의 Le Rime 피노 그리조와 샤도네를 블랜딩한 2012를 시켰다.
와인 리스트에 나온 가격은 18유로 정도.... 가격 대비 굉장히 맛있는 와인이다.
전채 요리부터 먹기로 했다.
친구는 내 추천에 따라 구운 가지와 버팔로 모짜렐라로 만든 Millefoglie (밀레폴리에)를 시키고
난 문어 샐러드를 시켰다.
이 곳은 다른 레스토랑보다 양이 많은 편이라 파스타와 메인 요리 중에서 한가지씩만 먹기로 하고
친구는 또 내 추천에 따라 바다가재 스파게티를 먹고 난 바로 메인 요리인
왕새우 코냑 요리는 나도 처음 먹어보는 요리였다.
냉동이 아니라 신선한 맛이 바로 느껴졌다. 진하게 느껴지는 소스의 맛이 굉장히 풍부한
고급요리였다.
배가 터질 것 같았지만, 블로그에 올릴 작정으로 디저트도 시켰다.
친구는 프라토 ((Prato-피렌체 근교 도시)의 명물인 Vin Santo(리큐르)에 찍어 먹는
Cantucci (비스킷 과자)를 먹고 난 티라미수(Tiramisu)를 먹었다.
디저트는 월등한 전채요리, 파스타와 메인 요리에 비해
맛있긴 하지만 평범한 맛이였다.
전채요리는 9유로,15유로(문어 샐러드).
랍스터 스파게티는 20유로, 왕새우 코냑요리는 20유로였다.
디저트는 각각 5유로. 테이블 요금은 4 유로(2인).
와인은 18유로였다.
Tip. 식사후에 웨이터들이 종종 레몬치노(Limoncino)나 여러가지 독한 리큐르 한 잔등을
권하는데 이것들은 거의 서비스로 준다.
이곳만 그러는 것은 아니고 우리 정도 음식을 시키면 왠만한 레스토랑에선 거의 다
서비스로 준다.
일 인당 48유로 정도 내야 하는데 단골이라고 40유로만 받았다. 아싸!
피렌체 중앙역인 산타 마리아 노벨라 역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하고
바로 옆이 피렌체 전통 시장인 로렌조 시장과 두오모와는 2분 정도 거리로
시내 한복판에 있어 찾기 쉽다.
나름 미식가로 자부하는 요식업을 하는 이탈리아인 남편과 여행을 좋아해서
10년 이상 이탈리아 곳곳을 다니면서 꽤 다양한 요리를 경험해 본 나의 입맛에는
꽤 맛있는 레스토랑이다. 가격도 비싸지 않고 적당하다.
또 하나, 피렌체에서 맛있는 해물요리를 먹기는 힘들다. 왜냐면 피렌체뿐만은 아니겠지만
많은 이탈리아 요리가 맛있긴 하지만 너무 짜서 먹기 어려운 요리가 많은데
이곳은 적당해서 내 입맛에 맞다. 짠 요리 못 먹는 분들에게 강추.
위치는 중앙역 산타 마리아 노벨라 근처 Via Faenza와 Via Nazionale 교차 지점에서 가깝다.
정확한 길 이름은 Via Zannoni, 길 중앙에 위치.
피렌체에서 맛집을 찾는 분들에게 좋은 정보가 되었으면 한다.
P.S 전에 비스테까 먹으러 왔을 때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