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피렌체 투어를 소개합니다

새로운 피렌체 투어를 소개합니다.

[피렌체 박물관] 28살에 요절한 천재 화가 마사초의 브란카치 예배당

브란카치 예배당

1401년 세계 미술사를 통틀어 가장 혁신적이었던 천재 화가 지오토를 잇는 또 한 명의 천재 화가가
태어났다.그의 이름은 Tommaso di Ser Giovanni di Simone, 우리는 그를 마사초라고 부른다.
마사초란 이름은 그림 그리는 일에만 열중해서는 거렁뱅이처럼 옷을 입고 씻지도 않던 그를 비하해서
토마조란 이름 대신 부르던 별명이다.
피렌체와 아레쪼 사이에 있던 작은 마을 산 조반니 발다르노에서 태어난 마사초는 1420년경 르네상스의
큰 흐름이 태동하던 대도시 피렌체로 왔다. 그리고 연장자들인 브루넬레스키, 도나텔로와 친분을
나누며 영향을 받는다.
그들은 서로의 천재성을 알아봤을까? 그들은 각각 건축, 조각, 회화에서 당대 최고의 예술가로 남는다.
브루넬레스키에게 직접 원근 투시법 수업을 받은 마사초는 산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의 '삼위일체'란
걸작을 그린다. 하지만 마사초는 그 이전에 아르노강 남쪽에 자리한 산타 마리아 델 카르미네 성당의
브란카치 예배당에 천재 후배 화가들로부터 최고의 작품이라고 칭송받는 작품을 남긴다.
사실 미술을 전공한 본인도 이 예배당의 그림을 보기 전엔 마사초의 천재성에 의구심을 갖고 있었다.
천재라고는 하는데 왜 천재인지는 알지 못했다.
그러나 처음 이 예배당 앞에 섰을 때의 느꼈던 충격이란.... 아! 그리고 단박에 왜 다들 마사초 마사초
하는지 알게 되었다. 그리고 감동의 닭살은 한장면 장면을 옮겨 갈 때마다 계속되었다.

3면의 예배당을 에워싸고 있는 프레스코화는 당시 연장자였던 또 다른 화가 마졸리노와 함께
작업을 하였다. 하지만 초보자도 유심히 보면 바로 구별할 수 있을만큼 그 둘의 화풍은 달랐다.
아니 마사초는 당시 화가들의 눈을 번쩍 뜨게할 만큼의 천재성을 보여줬다.

아래는 3면의 프레스코화를 펼쳐놓은 평면도이다. 빨간줄이 마사초가 그린 장면.















브란카치 예배당에 그려진 주제는 성 베드로의 주요 업적을 그린 에피소드이다.
정확한 연대는 추정하기 힘들지만 마사초는 1425년에서 1427년 사이에 이 예배당에서
자신의 최고 걸작을 남겼다. 이후 로마로 간 마사초는 1428년 28세의 나이로 사망한다.
젊은 나이도 아닌 너무 어린 나이에 요절한 마사초는 약물 중독으로 죽었다. 피렌체에서
온 어린 천재 화가를 질투한 누군가가 독살했을것이란 연구가 현재까지는 가장 심증이 간다.
요절한 천재화가 마사초는 8년의 짧은 시간 동안 미술사에서 가장 유명한 화가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예배당 정면 오른쪽 상단에 그려진 '개종자들에게 세례를 주는 성 베드로 Baptism of the
Neophytes'를 본 순간 내 몸에 돋은 소름을 잊을 수가 없다. TV, 컴퓨터, 3D 영화, 초호화 화집
등등 너무도 많은 미디어에 길든 내 눈에 보여진 장면은 1400년대 25세의 청년이 그린 살아 숨 쉬는
프레스코화였다.
회반죽이 마르기직전 짧은 시간동안 그려진 프레스코화의 인물들이 떨림이 600여 년의 시간을 건너
나에게로 전해졌다. 그래서일까? 이 예배당은 몇백 년에 걸쳐 모든 예술가들의 성지가 되었다.
그와 같은 시대를 살았던 오히려 그보다 나이가 많았던 당대 최고의 화가들부터 프라 안젤리코와
필리포 리피,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및 라파엘로에 이르기까지 피렌체 르네상스의
천재 예술가들이 성지 순례하듯 이 예배당에서 경의를 표했다. 그리고 그가 남긴 '그림을 잘
그리는 법'과 매우 종교적인 성경 이야기를 인간과 세상에 대한 고찰로 해석한 즉, 인간 본연의
솔직한 감정과 현실 세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실적인 묘사로 표현된 화가의 인본주의 가르침을
받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이 예배당엔 또 다른 천재들의 이야기가 숨어있다.
마사초가 한참 이 예배당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을 때 한쪽 구석에선 고아가 되어 친척들에 의해
결코 적성에 안 맞던 수도원 생활을 하던 십 대의 필리포 리피가 그를 스승삼아 그림 공부를
하고 있었고, 그의 아들 필리피노 리피가 아버지의 스승 마사초가 그렸던 그 곳의 걸작을
1481년~1482년에 완성했다.

또 1490년대 혈기 왕성한 미켈란젤로가 산 마르코 정원에서 함께 조각을 배우던 동료들과 이곳에
예술 성지 순례를 왔다가 그의 깐죽거림에 화가 난 친구에게 주먹으로 얼굴을 맞아 코뼈가
부러진 곳이다.

성당 바로 오른쪽 옆에 딸린 눈으로 들어가면 브란카치 예배당이 있는 안뜰이 나온다. 여기서 표를
구입하고 입장한다. 카르미네 성당의 나머지를 보려면 다시 밖으로 나와 성당 정면으로 들어가야 한다.
1771년 대화재로 신기하게도 브란카치 예배당을 제외하고 다 타 버린 구카르미네 성당은 아주 화려한
바로코식 성당으로 탈바꿈 한다. 우리는 덤으로 피렌체의 바로코도 볼 수가 있다.

<글을 다시 읽어보니 정보성 글이기엔 너무 감상적이다. 천재를 처음부터 알아보지 못한 본인의
무지에 대한 죄책감정도로 생각해 주시길....>


















주소
piazza del Carmine 14 Firenze

시간표
월, 수, 목, 금, 토 10~17시, 화요일은 휴무
일, 종교 축일 기간 13~17시

입장료
성인: 6유로
18-25세, 65세 이상: 4,50유로
18세 이하: 무료
피렌체 카드 소지자는 무료 입장

* 16:30 이후에는 입장 불가
* 예배당안엔 때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한번에 15명 이하 입장, 10분 이상 머물 수가 없다.